영화리뷰2 대홍수 리뷰 (장르정체성, 연출과잉, 한국영화위기) 재난 영화를 보러 갔다가 SF를 보고, 신파를 보고, 루프물을 보고 나오면 어떤 기분일까요. 저는 그 기분을 상상만 했는데도 피로감이 먼저 왔습니다. 2025년 개봉한 영화 '대홍수'는 개봉 직후 평점 2.58점을 기록하며 한국 블록버스터 역사상 최저 수준의 성적을 냈습니다. 올해 한국 영화가 유독 힘든 시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, 이 숫자는 그래도 꽤 충격적이었습니다.장르 정체성을 잃은 영화, '대홍수'가 실패한 이유'대홍수'를 두고 의견이 갈립니다. 감독이 게을렀던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은 걸 집어넣으려다 망했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, 그러니까 더 문제라는 반응도 있습니다. 저는 후자 쪽입니다.영화의 설정 자체를 먼저 짚어야 합니다. '대홍수'는 운석 충돌로 인한 지구 멸망을 배경으로, 인류 보존.. 2026. 4. 24. 더 보트 (고립감, 심리공포, 열린결말) 대사가 단 한 마디도 없는 스릴러 영화가 90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. 영화 는 그게 가능하다는 걸 직접 증명해 보이는 작품입니다. 처음 이 영화를 틀었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. 그런데 불과 10분 만에 등받이에서 몸을 앞으로 당기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.대사 없이 공포를 설계하는 방식영화 는 무성 내러티브(Silent Narrative) 기법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입니다. 여기서 무성 내러티브란 대사 없이 시각적 연출과 음향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. 일반적인 스릴러는 인물이 상황을 말로 설명하거나 감정을 대사로 표출하지만, 이 영화는 그 모든 것을 소리와 화면에 위임합니다.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, 오히려 설명이 없어서 더 무섭다는 것이었습니다. 문이 닫히는 소리.. 2026. 4. 23. 이전 1 다음